사형제도 조건부 찬성 짧은 글

  요즘 언론에 강력범죄에 대한 기사가 넘쳐나면서 사형제도에 대한 요구도 강해지고 있다.  확실히 언론에 나오는 강력범들을 보면 인간 같지 않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난 사형을 찬성하지는 않는다.  이것은 결코 범죄자들의 인권을 생각해서가 아니다.  그런 놈들의 인권?  물론 인권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고는 생각도 들지마는, 그보다는 그런 놈들의 인권 따윈 무시해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훨씬 더 강하게 드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래도 사형제는 반대한다.  그것은 그 사형수들의 인권이 아닌, 사형을 집행해야 하는 [교도관]들의 인권 때문이다.

  연일 언론에 살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그리고 드라마며, 영화에서 살인이 자주 등장해서 그런지, 사람들은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게 별거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대다수 평범한 사람들에게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행위는, 사람을 죽인 사람에게도 엄청난 정신적 외상을 남기게 된다.  그것이 아무리 정당한 이유에서 비롯된 행위라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한, 예로 미국 경찰들은 정당한 이유로 범죄자들을 사살했다 해도 반듯이 정신과 치료를 받도록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사형 집행을 해야 하는 교도관들은 어떨까?

  언젠가 사형집행을 한 교도관들에 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기사를 보면 한번이라도 사형을 집행한 교도관은 극심한 정신적 외상을 격는다고들 한다.  수면장애, 우울증, 불안장애는 기본 옵션이고, 나아가서는 알콜중독, 심하면 마약중독에 빠지는 분들도 있고, 더 심하면 자살에 이르기까지 한다고 한다.  외국에서는 가족도 기피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사람을 죽인 손으로 가족을 안고 만질 수 없다면서….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일 것이다.  전쟁 후유증이라는 것도 이러한 생명의 무게 때문에 생겨난 것일 것이다.  때문에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죽이는 자들에 대해 분노와 증오를 금할 수 없다.  그렇다고 사형이라는 무거운 짐을 다른 사람들에게 맡길 수도 없다고 본다.  아니, 나라와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교도관들이 왜 이런 인간 같지도 않은 괴물 같은 놈들 때문에 고통을 격어야 한다는 말인가?  그런 놈들 때문에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긴다는 것이, 이게 말이 된다는 말인가?

  그래도 굳이 사형제도를 찬성하겠다면 조건이 있다.  그것은 사형집행을 찬성하는 국회의원들이 국민을 대신해서 사형집행을 도맡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도 적극 찬성하겠다.  이럴 때야 말로 오블리스 노블리제의 정신을 실천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